암환자가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다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그 중에 겉으로 보이는 피부질환은 환자분들이 더욱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방사선이 조사된 부분의 피부에 건조, 붉어짐, 부어오름, 가려움증, 색이 어두워지는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보통 방사선 치료 후 2주일이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치료 시작 4~6주 후에는 피부의 상피세포가 벗겨지고, 심할 경우엔 피부박리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이라면 피부질환에 더 예민하실 수 있습니다.

위비앙에 폐암으로 입원하신 분입니다. 항암치료 중 생긴 피부트러블로 불편함을 호소하셨습니다. 실내에서도 가끔 마치 햇볕에 탄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도 있었습니다. 긁어서 피가 나고, 딱지가 앉은 부위도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이처럼 항암치료시 부작용 증상은 환자의 상황과 체질에 따라서 모두 다르게 나타나므로 어떠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대부분 환자들이 치료과정에 겪는 증상은 가려움, 발진, 건조증입니다.

시중에 방사선 치료시 생기는 피부 부작용 관련 창상피복 및 재생연고크림, 스프레이류는 많습니다. 저는 환자분께 백토스프레이와 패치를 처방했습니다. 열감과 건조감이 심한 양팔에 시트를 붙이고 백토스프레이로 충분히 적셔줍니다. 

즉각적으로 화한 느낌과 시원함이 올라옵니다. 이는 백토의 열감성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효과 덕분입니다. 

백토는 향균력이 뛰어나며 면역강화, 신진대사 촉진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백토는 독도 없으며 상처에 좋고, 이질 설사를 멈추게 한다’라고 할 정도로 우리 몸에 좋은 흙이며 예전부터 약재, 화장품, 도자기 원료, 정수제, 흡수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피부에 생기 및 노폐물 제거, 트러블 진정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양팔의 피부문제로 힘들어하시던 환자분께서도 입원하신 동안 꾸준히 위비앙 표준암치료와 함께 주2~3회 백토 치료도 병행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가 호전 돼 이제 가렵지 않다며 고맙다고 환하게 웃으시며 퇴원하시는 모습을 보니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입니다. 앞으로도 저와 만나는 환자분들의 이야기에 항상 귀 기울여 듣는 의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