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유방암 수술을 받으신 환자분께서 림프절 절제로 인해 팔이 붓고 무거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점점 심해지며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서, 진료를 보러 오셨습니다.

"선생님, 이 팔이 도저히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네요. 붓기도 붓기지만 이 무거운 느낌이 너무 답답해요."

진찰을 하며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건 림프부종입니다. 유방암 수술 후에 림프절을 제거하면서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조직에 쌓이는 겁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림프도수치료가 도움이 될 겁니다."

김서현 물리치료사선생님께서 환자에게 림프도수치료의 원리와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드렸습니다. 

“림프도수치료는 손으로 부드럽게 림프액의 흐름을 촉진해 주는 치료법입니다. 부종을 줄이고 통증도 완화시켜줍니다. 특히 수술 후 발생한 림프부종에 효과적이에요.”

환자께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여전히 걱정이 많은 눈치였습니다.

"이게 치료가 되긴 하는 건가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는데, 치료해도 계속 재발한다는 얘기도 많아서요…"

환자분의 걱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림프부종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실적인 기대치를 알려드렸습니다.

"림프부종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지만, 림프도수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부종을 많이 줄일 수 있어요. 통증도 완화되고, 일상생활도 훨씬 나아지실 겁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겠죠. 저희 병원에는 림프도수치료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치료사가 계셔서 안심하고 맡기셔도 됩니다."

그렇게 환자분께서는 치료를 시작하셨습니다.

며칠 후, 환자분께서 치료 후 다시 진료실로 찾아오셨습니다.

"선생님, 치료 받으니 확실히 팔이 덜 붓고, 좀 가벼워진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마음까지 편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림프도수치료가 단순히 신체적인 증상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환자들의 불안과 무거운 마음도 조금씩 풀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에게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하면서 일상생활에 작은 변화를 더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의사로서 이런 순간들이 가끔은 뜻밖의 위로처럼 느껴집니다. 단지 몸의 회복을 돕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걸 깨달을 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