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전문의로서 환자분들에게 종종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비만이 면역력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비만과 면역력, 이 두 가지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고도비만 환자분들이 저를 찾아오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공통점은 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합병증과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

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등은 고도비만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합병증들은 단순한 질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면역 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비만 상태에서는 몸에 염증 반응이 만성화되기 쉽습니다. 과도한 체지방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며, 이로 인해 면역 체계가 항상 염증과 싸우는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작동하게 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은 약해지고, 염증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고도비만 환자들은 체중이 증가하면서 신체적인 움직임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장 건강 역시 저하될 수 있습니다. 

장은 면역 세포의 70%가 모여 있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고도비만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수없이 많은 다이어트에 실패한 후 고도비만 환자분들 중 일부는 결국 비만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수술 이후에도 면역력과 장 건강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체중 감량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부족하면 체중 감량 과정에서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요요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저희 병원에 오신 한 환자분은 심각한 고도비만으로 인해 당뇨와 고혈압, 지방간까지 진단받으셨습니다. 

이분은 체중 감량을 위해 수술을 선택하셨고, 이후 면역 관리와 장 건강을 철저히 챙기며 체중 감량에 성공하셨습니다. 

매일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로 장 건강을 관리하면서, 요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환자분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도 크게 호전되었으며, 면역 체계도 안정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결국, 고도비만은 단순히 체중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면역 체계와 장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합병증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도비만 환자들은 체중 감량과 함께 면역력과 장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만과 면역의 관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셨길 바랍니다. 진정한 건강 회복의 열쇠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몸의 내부 시스템을 바로잡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