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살이 된 환자분이었습니다. 키 170에 체중 120kg 초고도비만이었던 환자분은 초등학생 때부터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단 한 번도 표준체중이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굶는 다이어트부터 헬스, 식욕억제제, 한약다이어트, 최후엔 고가의 체중감량 업체까지 등록했지만 체중을 감량해도 그때뿐, 다시 정체기가 오고 요요현상이 오면서 오히려 살이 더 찌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120kg까지 찐 겁니다.

그리고 학창 시절에는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소아비만은 단지 신체적 건강 문제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 성장기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자체 이미지와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환자분도 예외는 아니셨고요.  

코로나로 인해 활동성이 매우 위축되는 고교 시절을 보내면서 20대부터는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평범하고 예쁜 여대생이 되어 보통 여자들의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어 위절제수술을 다짐했다고 하셨습니다. 

용돈을 모아 20살이 되어 수술하는 날만 기다렸다고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환자분은 위절제수술 6개월 후 체중을 35kg 감량한 상태입니다. 수술 후 위비앙의 안내 식단, 운동 프로그램도 잘 따라와주고 계시고요.

작년까지 입던 교복과 옷들이 지금은 너무 커서 입을 수가 없다고 옷을 다 새로 구입해야 하는데도 너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옛날에는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고 수군덕거려서 많이 의기소침해졌는데 지금은 더 당당해졌고, 

다른 사람들이 지금 이 모습도 살이 쪘다고 놀려도 나는 여전히 다이어트 중이고 몇 달 뒤면 더 건강해질 것을 아니까 신경 쓰이지 않고, 사람들 대할 때도 좀 더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비만의사로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환자의 내면적인 건강까지 찾아주는 일을 하는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건강은 종합적인 요소들의 조화로 이루어지기에, 진실하게 환자와 소통하며 모든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통해 매일매일 새로운 희망과 도전을 마주하며, 환자분의 변화에 함께 기뻐하며 성장하는 기쁨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